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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에 의한 살인의 과잉 노출

Writings 2008.03.0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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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에게 사회에서 높히 평가하는 가치들을 부여하여 아이콘이 된 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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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얼마나 일어나는가? 한국의 살인 발생/검거 통계치. 출처: 사이버 경찰정>




전통적으로 문학에서 살인은 작품의 전개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역사적으로 전쟁과 사형을 통한 합법적인 살인을 제외한 '범죄'는 인간의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이래 끊임 없이 등장한다. 프로이드가 만년에 발견하였다는 죽음 본능, 혹은 타나토스(thanatos)는 자기 자신에 대한 파괴적 충동이라면, 살인에 대한 파괴적 욕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진화를 거쳐 왔지만 인간도 결국은 동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포식자의 본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대중매체에 범람하는 살인들을 대리만족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언젠가 찾아올 죽음이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기에 더욱 집착하며 타인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숨을 거두게 되는 과정을 탐닉한다. 근데 그게 정도가 좀 심해진 게 아닌가 우려가 되기 시작했다.

 

창작물을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살인은 대중매체에서 범람하고 있으며, '24시간 우리와 함께 하는' 간접 경험이 되어버렸다. 특히 모 캐이블 방송에서는 특정한 날을 선정하여 살인사건만을 꼬박 하루 이상 틀어 주기도 한다.

 

언론은 작년에 유난히 심했던 학원가의 총기 사건들을 앞다투어 헤드라인으로 내보내었으며, 테러가 일어날 때마다 보도하는 사상자 수치는 충격 보다는 여느 경제지표와 같은 등락을 보이며 지구 반대편의 인간들을 무감각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살인과 여행의 공통점은 사업 혹은 쾌락(business or pleasure) 둘 중에 하나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니 알아서 생각을 하길 바란다. ※ 여기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나로서, 기회가 되면 상세하게 기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언론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명목과 대의를 내걸고 방송에 연일 살인사건을 내걸지만 정작 화재 사건과 기타 참변 이후 냉철하게 비판하거나 예방할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살인범의 쾌락은 시청자의 유흥에 불과할 뿐이다. 또 다른 살인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살인범의 유형을 교육하고 주변에 그런 위험한 존재가 있다면 신고 하거나 정신과 진료를 유도해야 함이 옳다.

참고로 연쇄살인범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유아기 ~ 유년기에 결손가정에서 자랐거나 학대 혹은 심한 경우 트라우마로 인격형성에 장애를 겪은 경우가 많다. 이들은 정상적인 사람들 처럼 자아가 확립되지 못한 관계로 사회생활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2. 어린 나이에 이미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는데 동물을 죽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래 친구들에게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신의 만족을 위한 살생을 저지르며 타인에게 알리려고 하지도 않는다. 또한 방화를 즐기는 유형이 존재하는데 사물을 불태울 때의 느끼는 파괴력 도취한다.

3. 살인을 포함한 폭력 사건에 대한 영상 및 잡지 등에 탐닉한다.


위에 나열한 것들은 모두 어렸을 때 주변에서 인지할 수 있다. 즉,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장례식장을 온통 감싸는 죽음 앞에서의 숙연함 따위는 찾아 볼 수 없다. 한번이라도 타살로 인해 친인척이나 지인을 잃은 사람이 있다면 아픈 상처를 헤집는, 불행을 겪어본 경험이 없는 다수의 횡포가 아닌가?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이 있을까? 피해자들을 보면 하나 같이 유언장을 남기지 않는다. 관객은 타인의 죽음을 보고 즐기지만 정작 자신의 최후에 대한 대비책은 세워놓지 않는다. 프루스트가 "내일에 대한 막연함으로 미뤄두는 관성 때문"이라고 일찍이 설명하지 않았던가. 어쩌면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우리의 존재가 어느 날 한 순간에 허망하게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과 인생의 덧없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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