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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8 A Pleasant Day (1)
  2. 2007.05.24 Rencontres d'Arles 2006

A Pleasant Day

Photographs/2008 2008.06.18 23:15

<주인장의 최근 모습 / photo by 장파>



Seoul
2008. 6

아트선재에 전시 중인 정주하 사진전. 검색이 귀찮은 분들을 위해 아트선재센터 웹사이트에서 불펌.
출처:
http://artsonje.org/asc/


□ 전시소개 : 불안, 불-안, A Pleasant Day

아트선재센터에서는 2008년 5월 1일부터 7월 27일까지 정주하의 사진전 < 불안, 불-안, A Pleasant Day >이 열린다. 독일에서 공부한 정주하는 1990년대부터 < 사진적 폭력 >(1993), < 땅의 소리 >(1999)와 < 서쪽 바다 >(2004) 등 작가만의 특유의 앵글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어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사진들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에 걸쳐 ‘원자력발전소’ 주위의 풍경과 인물 사진을 중심으로 제작된 작품들이다.

우리나라에는 네 곳의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서해의 영광, 동해의 울진, 월성, 고리는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바닷가이자 해수욕장과 시민 놀이 공간이 있는 유원지로 유명한 곳이다. 오래 전부터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에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상업화에 따른 가치 기준에 맞추어져 논란은 가려져 왔다. 홍보 자료에 의하면 원자력 발전소 주변의 방사능 수치는 자연 상태에서 만들어진 방사능 수치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주변보다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치가 낮다는 자료도 나와 있다. 작가는 이런 제도적인 홍보 수치에 의해서 보면 ‘안전한 듯한 풍경’을 담담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사진은 크게 두 가지의 양상을 띠고 있다. 첫 번째는 원전 주변 마을의 일상생활과 함께 펼쳐지는 평범한 인물 사진들이다. 마을에서 흔히 부딪히는 사람들은 불안한 공기를 감지한 듯 공허한 시선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또한 원자력발전소 주변의 ‘싱싱한’ 텃밭 앞에 서 있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스치듯 보인다. 위험이 가시화되지 않은 평범한 풍경이 오히려 불안하게 보인다.

두 번째는 바닷가에 서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배경으로 한 풍경 사진이다. 이 풍경 사진에는 바닷가에서 휴가의 여유로움을 마음껏 즐기는 피서객들이 등장한다. 정겹고 한가로운 휴가철 풍경 저 너머에는 원자력발전소의 모습이 오롯하게 보인다. 마치 산업주의 생산력이 오늘의 휴식을 제공한 듯한 풍경이 원자력 발전소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정주하는 원전마을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으며 그 안의 이율 배반적인 아름다움을 통해서 물질적인 풍요와 편리성의 뒷면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과 위험을 사색적인 방법으로 모색하고 있다. 작가는 보다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공간으로서 사진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불안정한 현상에 대해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작가소개


정주하는 독일 쾰른 예술대학(Koeln Fachhochschule)에서 학사와 석사(Meister)학위를 받았다.
독일 Bielefeld의 Fotoforum Schwarzbund, 독일 Krefeld의 Gallerie Fabrik Heeder, 서울 예술의 전당, 선재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미국 Chicago의 The Museum of Contemporary Photography, 미국 Houston의 Williams Tower Gallery, 일본 사이따마의 근대미술관 등 여러 나라에서 다수의 개인전, 그룹전을 가졌다. 현재 백제예술대학 사진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프랑스 Biblotheque National, 국립 현대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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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contres d'Arles 2006

Writings 2007.05.24 23:02

사진가 루시안 끌레르그(Lucien Clergue)와 두 명의 아를 출신에 의해 생명을 얻게 된 아를 사진축제(Rencontres d’Arles: 아를에서의 회합)는 올해로 37번째 생일을 맞았다. 사진축제 중에선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최근까지 재정적인 문제와 운영 실패로 쇠하고 있었다.

2001년 프랑소와 에벨(Francois Hebel)이 총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조금씩 사정이 호전되는 듯싶다. 2002년 요세프 쿠델카(Josef Koudelka) 그리고 2004년 행사에 영국 사진가 마틴 파(Martin Parr)가 객원 큐레이터로 나서며 다시금 세상이 아를에 주목하게 된다. 그 전까지는 인근 페르피뇽(Perpignan)에서 한달 차이로 9월에 열리는 포토저널리즘 축제인 Visa Pour l’Image에 가려져 예술사진을 위한 소규모 축제 정도로 여겨졌었다.

2006년에는 또 다른 매그넘(Magnum) 사진가이자 프랑스의 거장인 레이몽 데파르돈(Raymond Depardon)이 객원 큐레이터를 맡았다. 올해는 7월 4일 개막하여 9월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년 마다 매그넘 회원들이 객원을 맡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에벨이 매그넘의 파리 지부장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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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축제를 위해 만들어진 지도 및 일정표]

올해 축제에서 데파르돈은 그의 영향력을 백분 발휘하여 예술사진뿐만 아니라 포토저널리즘을 적극 불러들였다. 대표적으로 코넬 카파(Cornell Capa)의 1960년 JFK 대선 및 백악관 생활, 데이빗 골드블렛(David Goldblatt)의 아파르트헤이트 전후 남아공 흑인들의 삶을 다룬 사진 작업 등이 인기 있었다. 20세기의 미국 거장들의 사진 250여장을 모아서 전시하기로 한 것 역시 데파르돈의 역량 덕분이었다. 그는 올해 사진축제에서 67개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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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Goldbatt - South Africa]

아를 사진축제의 흥미로운 점은 지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 기차 차고들은 물론이고 성당들, 심지어 개인자택까지 모두 전시관으로 활용된다. 관람 도중 만난 영국인 스튜어트씨와 점심식사를 하며 나눈 담소에서 이 정도의 행사는 주변 어떤 국가에서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각종 주택, 공공시설, 위생과 관련된 법률의 제약은 넘을 수 없는 산과 같으며, 프랑스인들은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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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Graham - American Midnight]

만약 내년에 행사에 참여하거나 참관하고 싶다면 개막 주에 갈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초대된 사진가들이 모여 자신의 작업을 직접 설명하고, 매년마다 사진 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문제들에 대한 토론을 펼친다. 더불어 큐레이터와 에디터들이 모여들며, 포트폴리오 평가를 갖고 뽑힌 작업들은 즉석에서 HP의 후원으로 출력하여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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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Photography from French Collections]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해 여름 사진축제를 봐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아를을 찾아갔다. 그 역사와 전통에 비하면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으나 프레젠테이션의 창의성과 신선함에 구경하는 동안은 마냥 행복했다. 이번 행사 간 가장 인상 깊게 본 전시는 도미닉 이세르만(Dominique Issermann)의 흑백사진들로, Postcards라는 제목 그대로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즉석에서 판매까지 하고 있었다. 성당의 창문을 모두 가리고 환등기 두 대로 각각 다른 각도에서 보여지는 사진들은 우아함 그 자체였다. 너무 매료된 나머지 사진도 찍지 않고 두 번씩 본 것 같다.

이번 사진축제를 통해 식어가던 사진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불태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007년은 누가 객원 큐레이터를 맡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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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les
200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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