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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7 Review (2004. 7)

Writings 2007.08.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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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앞서]

며칠 전에 인터넷을 통해 특정 제품에 관한 정보를 찾게 된 경험을 갖게 되었는데 저의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리뷰나 사용기가 없어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 동시에 오래 전부터 계획만 하고 개인사정으로 미뤄두고 있던 M7 사용기를 작성하여 혹시나 이 카메라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 필요한 정보가 없어서 답답하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깁니다. 추가로 사용기 뒤에 관련 스팩 등을 정리하여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보태겠습니다.

비단 M7뿐만 아니라 라이카에 관한 사용기가 부족한 실정이지만 최근 들어서 라이카 사용자들이 불어나며 리뷰들이 곳곳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기계식 바디에 유별나게 애착을 갖고 있어서 아직까지 국내에는 전자식 바디인 M7이 MP나 M6 보다 인기면서에 떨어지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사실 M7이 지금까지의 M 계열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진보한 카메라임에도 국내에서는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기존 라이카 유저들에게는 곱지 못한 시선을 받은 M7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기변을 위해 고려 중인 분들에게는 현명한 의사결정을 위한 지침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상에 30대만 있는 '태극기 바디'. 제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28/30번째.


[왜 M을 선택 했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M 계열의 카메라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용자들과 의견이 같습니다. 정숙함, 빼어난 완성도,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 심플한 디자인, 저속 스피드에서의 안정적인 촬영 등. SLR과 비교해서 불편하고 기본적인 기능들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오직 M만이 보유한 특징 때문에 훨씬 첨단화 되고 편리한 카메라들이 있음에도 한결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및 길거리 사진에 관심이 커지며 자연스레 available light photography에 마음을 뺏겼습니다. 플래시를 사용을 거의 안하게 되었으며 가용한 빛만을 이용한 촬영을 위해서는 미러 쇼크가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평균 셔터 속도는 1/15"가 되었으며 필름은 보통 감도 400 이상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실내에서 이 정도로 안정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이며 강력한 장점입니다. 광각과 표준 화각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0.72 배율(28/35/50/75/90/135mm 화각)을 선택했습니다. 화인더 배율에 관한 내용은 아래 첨부합니다.

촬영 행위 자체에 대한 만족 극대화. 사실 모든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M7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사진을 찍을 때 얻는 즐거움 때문입니다. 마치 인간이 가장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디자인 하기 위해 연구라도 한 듯, M7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결과물에 대한 기대에 앞서 일단 찍는 동작 하나부터 끝까지 저를 즐겁게 만듭니다. 부작용은 다른 카메라로는 사진을 찍고 싶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MP와 함께

[가장 진보한 전통]

M6를 사용하던 당시 매우 만족스러운 카메라임에도 아쉬운 부분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빛이 화인더에 특정 각도로 들어 올 때 프레임이 보이지 않아 당황과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화이트 아웃 현상, on/off 스위치의 부재로 인해 와인딩 후 실수로 셔터가 눌릴 수 있는 점, 가끔 신속한 촬영이 필요할 때 노출을 맞추느라 순간을 놓친 일, 그리고 조리개는 손이 익으면 돌리면서 알겠지만 셔터 속도는 기억을 해두지 않으면 찍다 말고 화인더에서 눈을 떼서 셔터 다이얼을 보고 확인을 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M7은 정말 거짓말 처럼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조리개 우선 촬영이 가능해 속사성이 대폭 향상 되었고 반셔터를 누르면 AE-Lock이 되기 때문에 중앙부 측광 노출만 있다지만 촬영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메츠 플래쉬를 사용할 경우 동조 속도가 1/1000"까지 가능하고 후막 동조가 지원 되어 스트로보 촬영을 할 경우 웬만한 SLR에 비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전자식 셔터 제어로 더욱 정확해진 셔터 속도와 기계 부품들이 사라짐에 따라 진동이 줄어 소음이 줄었습니다(덕분에 매력적인 저속 셔터의 '메미 소리'는 사라졌습니다).

M7의 가장 큰 특징은 기계식 바디에서 전자식 바디로 진화하면서 기존 모델들과 달리 내부가 톱니바퀴를 비롯한 부품에서 회로와 전선으로 바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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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으로 AE(Automatic Exposure:자동노출)이 가능해진 점과 더욱 정확하고 정숙해진 셔터, 그리고 노출보정 설정입니다.

단점은 전자식 제어이기 때문에 배터리가 없으면 대부분의 기능을 잃어버리며 비상셔터(1/125"와 1/60")만 작동하게 됩니다. 다른 M 카메라들은 배터리가 없어도 촬영을 하는 데에는 노출계가 작동하지 않는 것 외에는 지장이 없지만 M7은 촬영이 거의 불가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DX 코드를 인식하게 된 M.

덕분에 감도가 다른 필름을 번갈아 가며 사용할 때 감도 설정을 잘못해서 사진을 망치는 일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도 다이얼 왼편에 보이는 버튼을 누르고 바깥 링을 돌리면 노출보정(-2에서 +2까지)이 가능합니다.
 




기존 M 시스템에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셔터 속도를 확인 하려면 화인더에서 눈을 떼고 셔터 다이얼을 확인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M7의 화인더 속에는 AE 모드에서 셔터 속도가 보이기 때문에 번거롭게 눈을 떼어 가며 신경을 뺏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수동으로 노출을 제어할 경우 M6 TTL과 같이 양쪽에 두개의 삼각형과 가운데 원으로 적정 노출이 표시 됩니다.





On/Off 스위치 - 웬만한 카메라는 다 있을 것 같지만 M 카메라들은 없습니다. 와인딩 상태에서 on으로 돌리면 설정된 필름 감도가 약 2초간 표시되며 점멸하는데 이 짧은 시간 동안은 셔터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정말 급한 상황에서 전원을 켠다면 자칫 길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입니다. M7은 필름의 DX 코드를 읽기 때문에 다른 감도로 설정하고 사용 중이라면(예:ISO 400인 TMY를 로딩하고 뒷면 ISO 다이얼을 1600으로 설정) 감도 표시가 깜빡입니다. 최대한 실수를 줄이기 위한 배려 정도라고 봅니다. 저의 경우 촬영을 시작할 때 켜고 중간에 쉬거나 끝마치고 가방에 넣기 전까지 웬만해서 off로 두지는 않습니다.
 
축복과 저주, 배터리. 전자식 바디인 덕분에 자동노출을 비롯한 편리한 기능이 추가 되었지만 반대로 요즘 카메라들과 마찬가지로 배터리가 없으면 사용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학로에 촬영을 나갔다가 배터리가 소모되어 중단 위기에 처했는데 마침 가방에 넣어두던 예비 배터리도 없었고 주말이라 CR1/3N이나 LR44를 팔만한 가게는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친구가 지리를 알고 있어서 학교 앞에 어느 문구점에서 LR44 네 알을 사서 다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언제나 철저하게 빌링햄 앞 주머니에 CR1/3N을 비치하고 다닙니다.

 
모터를 달고 키가 훌쩍 커진 M7

[Access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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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바디의 수동 조작의 매력은 인정하지만 모터는 실제 촬영에 있어서 실용적인 도구는 모터라고 봅니다. M 카메라들은 내장 모터를 넣을 수 없는 컴펙트한 크기이기에 베이스 플레이트를 떼어서 그 자리에 모터를 장착하게 됩니다. 제가 Motor M을 구입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연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컷 한컷 와인딩을 하는 동안 놓치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였습니다.

친구의 결혼식에 사진을 찍어주려 갔다가 하객 중에 신애를 발견했습니다. 천연덕스럽게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묻고 허락을 받은 후에 잠시동안 찍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와인딩의 딜레이 때문에 몇컷을 못 찍었는데 그 중 한장을 밑에 첨부합니다. 모터를 사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소음이 발생하게 되는데 연사를 할 만한 대상 정도가 된다면 이미 찍히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공연장 같은 곳에서 정숙을 요할 때 그냥 모터를 끄고 수동으로 감으면 그만입니다. 모터의 그립은 다른 어떠한 제품의 그립도 주지 못하는 만족스러운 파지감을 줍니다.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들에는 얇고 가벼운 가죽 스트랩이 외관상 가장 잘 어울리고 사용하기도 편합니다.

번들 스트랩은 손목에 감고 촬영하는 저에게는 아픔(?)을 주었는데 재질이 폴리에스터이고 중간부에 있는 고무가 목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디자인 되어 감아 쓰기에 적합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Artisan & Artist 사의 ACAM-250 스트랩입니다. 말 가죽 소재의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손목에도 잘 감기고 목과 어깨에 걸기도 편하게 제작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판매 장소가 제한되어 다른 스트랩에 비해 쉽게 구할 수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노력과 돈의 가치가 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시스템


[화인더 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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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8 / 0.72 / 0.85

M7은 3가지 배율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표준 배율이라고 불리는 0.72는 위에 그림과 같이 28~135미리까지의 프레임 라인이 보이고 가장 사용하기 무난한 배율입니다. 안경 착용자나 광각을 위주로 사용한다면 0.58 배율이 적합하지만 50미리 이상부터는 너무 작아져서 정밀한 포커싱이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0.85 배율은 망원 렌즈를 위한 배율로 x1.25 매그니파이어를 달면 최대 1.06 배율까지 확대 가능합니다.


[Leica M System: M7까지의 주요 혁신 역사]

구분

M3

M5

M7

출시

1954년

1971년

2002년

특징

최초의 M 모델

최초 노출계 내장 M

전자식 바디

비고

화인더 배율 0.91

비대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실패

AE(자동노출) 화인더 표시 등

※ 혁신적이지 못했던 기타 모델들
  • M2(1957) => M1(1959)은 저가형으로 출시.
  • M4/M4-2/M4-P 1967년부터 1987년까지 조금씩 개선을 해가며 생산.
  • M6는 1984년부터 출시. M5의 실패로 다시 M3/M4 디자인으로 회귀. 1998년 TTL 모델을 생산하다 2002년 단종.
  • MP는 2003년 출시. M6의 고급형. 기계식 바디의 단종 소문이 돌고 있을 당시 라스 베가스 PMA에서 전격 발표.

    Specification

    형 식

    수동초점 거리계 연동식

    필름규격

    24㎜ × 36㎜

    렌 즈

    M 21㎜-135㎜

    측광방식

    중앙부 13% 부분측광

    노출방식

    조리개 우선, 매뉴얼

    셔 터

    좌우 주행식 전자제어 포컬플레인 셔터,
    기계제어 셔터(1/60, 1/125)

    셔터속도

    1초-1/1000초,
    B셔터(조리개 우선시 32초-1/1000초)

    플래시 동조

    1/50초
    METZ 3502슈 사용시 1/250, 1/500, 1/1000 동조가능

    필름감도

    ISO 6-6400, DX-ISO25-5000(±2EV) 보정시 ISO 1.5-25000까지 사용가능

    필름진행

    수동감기

    전 원

    CR1/3N 2개
    LR44 4개

    부 피

    138㎜×79.5㎜×38㎜

    무 게

    610g

    바 디

    블랙/실버크롬


    [마치면서]

    렌즈 가격의 부담만 빼면 라이카 M 시스템은 상당히 실용적이고 매력적입니다. 이 사용기는 카메라에 대한 사용기이기에 렌즈에 관한 이야기는 적지 않았습니다. 언제 시간과 기회가 된다면 28mm Elmarit, 35mm Summicron Asph., 50mm Summicron의 사용기를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카 M7은 시대의 흐름과 사용자들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킨 카메라로 전통만을 고집하던 모습을 벗어던지고 실용적인 제품을 선보여 일반인들에게도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M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가격은 다른 필름 SLR에 비해 아직도 높은 수준이지만 그 완성도와 감성품질은 절대 다른 카메라들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봅니다. 제가 앞서 적었지만 찍는 행위 자체를 너무나 즐겁게 해주는 카메라이기 때문에 엄청난 중독성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카메라들을 써봤지만 M7과 같은 만족감을 주는 녀석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사용기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제가 그 동안 M7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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