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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cts

Writings 2009.11.15 01:28
토요일은 새벽부터 작업을 준비하기 위해 집안에 흩어진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인가, 방 정리를 해주겠다며 내가 외출한 사이 다량의 책과 DVD를 창고로 넣어준 누나 덕분에 잊고 살았던 물건들을 하나 둘 발견했다. 그리하여 오후를 집에서 보낼까 했는데 장작가의 스케줄이 뜻하지 않게 변경되어 함께 갤러리를 돌아 보기로 했다.
 
yBa 악동(이제는 중년) 중 한명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아트선재를 먼저 찾았고 관람 후에 1층에 진열된 책들을 살피던 중 국제갤러리에서 2년 전에 만든 Roni Horn의 도록을 꺼냈다. 그의 작업 중에는 You are the Weather만 알았고 다른 사진들은 생소하여 '모르는 작가'라고 말을 흐리며 다른 갤러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초저녁에 글자가 눈에 들어올 것 같지 않아서 사진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직접 설명하는 영상 자료를 보기로 했다. 약 6년 전 누나가 생일선물로 사준 Contacts DVD 세트. 총 3장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1번 디스크는 포토저널리즘, 2번은 동시대 사진, 그리고 3번은 개념사진으로 아래 간단히 소개한다.

당시 저널리즘 사진에 심취해 있던 관계로 한 편만 보고 다른 두 개는 큰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는 동안 어디에 놨는지만 기억하며 지냈다.

오늘은 3번 디스크를 선택했는데 낮에 봤던 로니 혼의 이름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의 주제와 의도는 일관성이 있는데 작업들이 꽤나 폭넓어 한 작가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 표현이 다양하다. 치열한 동시대 사진계에서 흔치 않은 미국 작가 아닌가 새삼 확인한다. (Alec Soth라는 혜성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시기)

윌리엄 클라인이 어느 날 사진작가들이 본인의 작업을 지금까지의 방식과 다르게 소개하면 어떻겠느냐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프랑스의 Arte France가 제작을 하기에 이른다. 충격적으로 다가온 건 조수가 아니면 구경할 수 없는 밀착지와 시험 인화물 등 작업과정을 공개한 과감성이었다. 이미 확고한 입지를 갖춘 작가의 여러 작업을 15분이라는 시간 안에 모두 보여줄 수 없기에 아쉬움이 많지만 이런 자료가 만들어진 데에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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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1: The Great Tradition of Photojournalism

Henri-Cartier Bresson
William Klein
Raymond Depardon
Mario Giacomelli
Josef Koudelka
Robert Doisneau
Edouard Boubat
Elliott Erwitt
Marc Riboud
Leonard Freed
Helmut Newton
Don McCullin

굵직한 작가들이 포진하고 있는 1번 디스크.
카파가 없고 뉴튼이 포함 되어 있다는 점에 약간 의아했다. 그래도 매그넘 작가만 5명이나 있어서 과거의 위용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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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2: The Renewal of Contemporary Photography

Sophie Calle
Nan Goldin
Duane Michals
Sarah Moon
Nobuyoshi Araki
Hiroshi Sugimoto
Andreas Gursky
Thomas Ruff
Jeff Wall
Lewis Baltz
Jean-Marc Bustamante

사진을 예술로 자리매김 시키고 갤러리 벽에 작품을 걸기 시작한 작가들의 모음집이다.
기록의 사진을 넘어서 연출사진의 등장을 정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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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3: Conceptual Photography

John Baldessari
Bernd & Hilla Becher
Christian Boltanski
Alain Fleicher
John Hilliard
Roni Horn
Martin Parr
Georges Rousse
Thomas Struth
Wolfgang Tillmans

2번 디스크에 빠진 이름들이 여기에 개념사진으로 정리되어 있다.
베허 부부는 사진역사에 확실하게 이름을 남기겠지만 그들의 제자나 기타 작가들은 어떨지 두고 봐야겠다. 신디 셔먼이 있었으면 했는데 어떤 연유로 제외 됐는지 궁금하다.






글을 정리하면서 새삼 느끼지만 Contacts라는 제목은 참으로 절묘하다. 1. 밀착인화란 전통적인 의미에 2. 작가들이 관객과 맞닿는 뜻과 3. 사진 역사의 접점 세 개라는 상징성에서 무릎을 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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